[서평/리뷰 #2] <객체에서 함수로> 리뷰

안녕하세요 dev_writer입니다. 오늘은 길벗출판사의 <객체에서 함수로>라는 책을 제공받아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아직은 코틀린 업무를 받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다루고 싶은 기술인 데다가 객체지향과 함수형의 차이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여 리뷰어에 신청하였습니다.

 

목차 소개

책은 크게 아래의 18개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0장: 왜 함수형 프로그래밍인가?]
2. [1장: 애플리케이션 준비하기]
3. [2장: 함수로 HTTP 다루기]
4. [3장: 도메인 정의 및 테스트]
5. [4장: 도메인과 어댑터 모델링하기]
6. [5장: 이벤트를 사용해 상태 수정하기]
7. [6장: 커맨드 실행해서 이벤트 생성하기]
8. [7장: 함수형으로 오류 처리하기]
9. [8장: 펑터를 사용해 이벤트 투영하기]
10. [9장: 모나드를 사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영속화하기]
11. [10장: 커맨드 처리를 위해 컨텍스트 읽기]
12. [11장: 애플리커티브로 데이터 검증하기]
13. [12장: 모니터링과 함수형 JSON]
14. [13장: 함수형 아키텍처 디자인하기]
15. [부록 A: 함수형 프로그래밍이란 무엇인가?]
16. [부록 B: 함수형 코틀린에 대하여]
17. [부록 C: 약간의 이론]
18. [부록 D: 추가 자료]

 

특징

책은 18개 목차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좋은 내용과 특징이 많이 있었습니다.

 

깃허브 실습 코드 제공

먼저, 책의 사진에서도 작성되었듯이 해당 책은 코틀린 실습을 바탕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단순 개념을 담은 책들에 비해 이렇게 실습이 같이 들어간 책들은 직접 코드를 작성해 봐야만 더 이해하기 좋은데요, 그것을 반영하여 책의 앞부분에는 책의 내용을 담은 실습 코드 링크를 첨부하였습니다.

 

무료로 열려있는 만큼, 본 리뷰에서도 링크를 공유하겠습니다.

• 길벗출판사 웹 사이트
• 길벗출판사 깃허브
• 역자 깃허브
• 저자 깃허브
• 연습문제 힌트 깃허브

실습 코드를 받지 않은 채 직접 작성하다 보면, 여러 곳에서 컴파일이 깨져 읽는 데 방해가 되는 순간이 있으실 겁니다. 위 링크들을 참고해서 함께 책을 읽다 보니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책을 구입하셨다면 꼭 실습 코드를 먼저 다운로드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연습 문제 제공

각 장 (1장 ~ 13장)에서는 항상 마지막 부분에 배운 개념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연습 문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통 각 챕터에 대해 요약을 제공해 주는 경우는 봤어도 이렇게 연습 문제들까지 제공해 주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었는데, 이 연습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해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을 2회차/n회차로 다시 읽을 때에는 연습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들과 같이 각자 읽은 뒤 코드 리뷰를 해 보는 것도 좋아 보이는데, 그룹 스터디로 책을 읽으실 분들은 이 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풍부한 그림 제공

또, 책에서는 그림을 통해서 독자의 이해를 더 도와주려는 게 많이 보였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HTTP 액션의 사이클 말고도, 이벤트 다이어그램 등의 개념들에 대해서도 그림으로 설명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조에게 묻는다> 섹션

책을 읽으면서 간간히 <조에게 묻는다> 섹션이 있습니다. 이 섹션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드는 부분, 혹은 이 부분까지는 궁금증이 들지 못했었는데 읽고 보니 궁금해지는 질문들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기록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섹션에 기록된 저자의 답변들을 보면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던 좋은 포인트였습니다.

 

인상 깊었던 글

다음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남겨보았습니다.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지식을 일부러 잊어버리기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우리의 오래된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함수형 프로그래밍은 다른 관점을 요구하는 패러다임이다.
목표는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을 잊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을 배울 때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잠시 제쳐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방식으로 코드를 작성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또 어떤 것들이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위 내용은 책의 가장 맨 앞부분인 0장에 기록되어 있는 부분인데요. 이런 내용이 맨 앞에 기록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객체 지향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저에게는 이후 코드들을 봤을 때 무의식적으로 객체 지향적이지 않아 이상하게 느껴질 만한 요소들이 간간이 보였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 부분을 돌아보며 기존의 의식을 잠시 내려두고자 하였습니다. 더불어, 객체 지향과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학습할 때를 제외하더라도 어떠한 새로운 지식을 배우든지 간에 이러한 태도를 갖춰야겠다는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린 접근 방법의 관점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늦게 요구 사항을 정의하고, 피드백을 수집한 후, 다음 구현을 수행하기 전에 이전 구현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다음으로 진행할 것이다.
이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복잡한 요구 사항 목록을 미리 작성하기 전에,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 최소한의 특성 집합에 초점을 맞추고, 제타이의 맥락에서 이 가치는 앞에서 나열한 문제점 중 적어도 하나를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목표는 사용자에게 접근해서 우리 제품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최소한의 특성 집합을 정의하는 것이다. 사용자 스토리를 작성함으로써 이런 특성을 구체화할 수 있다.

 

저자는 린 접근 방법과 애자일 방법론을 실습 프로젝트에 접목하였습니다. 사용자 스토리를 정의하고, 이벤트 스토밍을 통해 스토리를 검증하는 과정을 이후에 보여주고 있는데, 이렇게 사용자 스토리를 정의하는 게 단순한 개발 책이 아닌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회사에서 근무하며 고객의 요구 사항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개발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행위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는데, 그런 차원에서 운 좋게 해당 책에서도 스토리 위주의 개발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았던 부분이었습니다.

 

또, 해당 책에서는 TDD와 인수 테스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실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총평

확실히, 저자 분이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해 매우 자세히 알려주시려는 게 느껴졌던 책이었습니다. 실습 코드와 개념을 추가적으로 학습해 볼 수 있는 예제 문제, 이해를 돕는 그림, <조에게 묻는다>를 통한 생각의 확장까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책의 서문에서도 작성되어 있지만, 해당 책은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하는 사람들보다는 중/고급 개발자들을 위해 저술하셨다고 해요. 저 또한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완벽히 아는 게 아닌 데다가, 펑터, 모나드 등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 때문에 책을 이해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을 접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 들이거나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이 책으로 입문하시기보다는, 사전 이해를 위해 난이도가 더 낮은 책을 여러 권 읽은 다음 이 책을 읽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그룹 스터디 방식으로 읽어보고 실습하신다면, 어려움을 조금 더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

 

코틀린으로 실습 위주의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익히고 싶으신 분들께 해당 책을 추천합니다!

 

본 글은 길벗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