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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세미나] 240516 실용주의 기술 블로그 글쓰기 devocean 후기

by dev_writer 2024. 5. 20.

개요

5월 16일에는 데보션에서 글또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신 변성윤 (카일)님이 실용주의 기술 블로그 글쓰기를 주제로 강연을 해 주셔서, 청강 후 느낀 점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성장에는 저항이 수반된다.

개발자로 취업을 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식 공유를 하기 위해, 또는 공부한 것을 잊지 않고자 기술 블로그를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단 기술 블로그 뿐 아니라, 일상적인 블로그 등 어떤 글을 창작하는 과정에 있어서 저항 (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연사님께서는 이 저항에 저항하는 것부터가 기술 블로그를 운영함에 있어서 필요한 첫 번째 과정이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저희가 공부를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았을 때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는 것 또한 저항에 저항하는 것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 자주 나오는 것으로는 꾸준히 쓰는 게 어렵다 (습관 형성이 어렵다)는 것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저 또한 지난달에는 회고록을 제외하고는 블로그에 글을 전혀 쓰지 않았었죠.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했었고, 결국에는 시스템을 만들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스템을 만들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2022년 김영한 이사님께서 인프런 행사에서 해 주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제가 공부할 때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이용하여 다음 주까지 어떤 것을 공부할 것이라고 남들 앞에서 "선언하기"를 자주 활용하였습니다. 선언을 한 채 아무것도 해 놓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제 모습에 실망할 순간이 눈에 그려지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얻었습니다. 지금은 알고리즘 스터디를 하면서 제출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하는 시스템 하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때는 너무 강박적인 시스템 때문에 번아웃이 왔던 때도 있었던 만큼, 처음부터 시스템을 높게 설정하기보다는 천천히 수준을 올려가는 것이 꾸준함을 기르실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왜 글을 쓰는가?

여러분들은 글을 왜 쓰시나요? 위에 작성했듯이 남들에게 지식 공유, 또는 배움의 열정을 어필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연사님께서는 모든 글의 확실한 독자는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회사들의 기술 블로그 중 좋다고 느껴진 글들을 분석하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편하게, 좋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작성할 수 있는지 고민하셨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이 읽기 불편하면 어떡하지?", "다른 사람이 이미 쓴 주제면 어떡하지?" 등 타인을 먼저 생각하게 되면 고민이 깊어지고, 이것이 장기화되면 결국 글을 쓰기 싫어지는 양상에 빠질 수 있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처음에는 타인보다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주제로 작성한 뒤, 차츰 다른 사람들도 읽기 쉽고 좋아할 만한 글을 작성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다.

글쓰기는 한 번 작성하면 수정이 불가능하거나, 시험으로 취급해서 채점을 받고 점수를 받는 게 아닙니다. 만약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고쳐야 할 점을 지적받았다면,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면 됩니다. 연사님께서 이야기하셨듯, 책, 강의도 개정판이 따로 나올 정도인데 너무 완벽하게 글을 쓰려는 경향을 가지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잘 못할 수 있다.

운동을 배우거나, 글을 작성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등등 모든 순간에서 누구나 처음에는 잘 못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현재 자신의 분야에서 엄청난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모든 분들이 처음부터 잘했을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글쓰기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은 뒤 요약하는 수준 (티스토리 글을 처음 쓸 당시의 제 상황입니다.)에서 계속 글을 쓰다 보면 특정 기술을 주제로 들어갈 수 있는 수준 (현재의 제 상황입니다.)까지 발전한 것처럼, 꾸준함만 있다면 점진적 성장은 계속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 프로세스

연사님께서는 글쓰기를 할 때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갖추고 작성하는 습관을 가지고 계신데요, 크게 소재 공부 - 집중 준비 - 글의 목표 설정 - 목차, 구조 잡기 - 초안 작성 - 제목 고민 (SEO 고려) - 수정의 과정을 거치신다고 합니다.
 
최근 제가 글을 쓸 때 어떻게 써왔나를 곰곰이 생각했었는데, 나름의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그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즉흥적으로 작성한 경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세스를 갖추고 나면 더 효율적으로 글을 작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얻었습니다.
 

소재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선점 효과를 추천합니다.

연사님께서는 소재가 떠오르는 게 없을 때에는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한국어 글이 없으면 그것을 주제로 작성하셨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최근 Spring AI를 주제로 글을 작성했던 제 경험이 생각나서 많은 공감이 되었어요. Spring AI가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한 글은 있었지만, 실제로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까지는 담겨있지 않았던 것 같아서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평균 월 300명 대의 방문에서 5월 20일 현재에는 5월에만 1,800여 명이 방문하시는 등 6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24년 5월 방문자 통계

 
여러분도 소재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기술적으로 선점해 볼 만한 것이 없을지 떠올려보시는 것도 좋은 접근법 같습니다.
 

참고 글일 경우, 저작권을 고려하자.

책이나 강의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이에 대한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는 분들이 자주 있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이러한 글을 작성했었죠.
 
다만 보수적으로 본다면, 저작권에 대해서도 확실한 의식을 가지셔야 합니다. 출판사나 강의 플랫폼에서 저작권 침해로 안내가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연사님께서도 책이나 강의를 정리하는 것은 글쓰기 습관 형성에 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점점 나의 생각을 담은 글을 써보는 것을 추천하셨습니다.
 

글을 공유하자.

만약 나의 글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읽길 바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이곳저곳에 홍보를 많이 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Spring AI 관련 글을 많은 분들이 읽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제가 인스타그램 / 스레드 / 페이스북 커뮤니티 / 디스콰이엇 / 깃허브 / 링크드인 / 커리어리 등 개발자 분들이 모여있을 만한 공간에 전부 다 공유해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스프링 사용자 모임에서 약 50여 분 이상이 좋은 반응을 해 주셨고, 디스콰이엇에서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셨던 대표님께서 먼저 커피챗 요청이 오기도 했습니다.
 

(좌): 한국 스프링 사용자 모임, (우): 디스콰이엇 커피챗

 
개발자는 개발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자기 PR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론 및 요약

세미나를 들으면서 왜 제목이 실용주의 글쓰기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글 쓰는 게 어렵고, 타인이 좋지 않은 평가를 할 까봐 블로그를 꾸준히 작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누적 방문자가 아직 1만도 되지 못한 블로거지만,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를 할 때부터 본 블로그로 계속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꾸준함과 미련을 버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느껴집니다. 언제 1만 명을 채울 수 있을까? 10만 명은 언제 채울 수 있을까? 와 같은 마음으로 글을 쓰기보다는, 초보자 분들이시라면 가볍게 나를 위한 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결국에 블로그를 쓸 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니까요.
 
습관에 대한 좋은 글을 공유드리면서, 이번 세미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개인의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계신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